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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야모야병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신가요? 일본어에서 시작된 이 질환명이 전 세계적으로 쓰이게 된 과정을 알려드립니다. 병명의 어원을 살펴보기 전에 증상이나 원인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.
모야모야병,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?
모야모야병(Moyamoya disease)은 뇌 기저부의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며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 발작(TIA)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한 진행성 뇌혈관 질환입니다. 하지만 복잡한 의학적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, 여러분은 혹시 "모야모야"라는 말이 도대체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하셨던 적 있나요?
어원보다 질환의 증상이나 치료법, 완치 가능성을 더 알아보고 싶은 분은 아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
“모야모야”는 무슨 뜻?
“모야모야(もやもや)”는 일본어의 의성어/의태어로, 무언가가 희미하고 뿌연 상태를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.
이 단어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:
- 흐릿한, 뿌연
- 연기처럼 퍼지는
- 모호하고 불확실한
예: “頭がもやもやする” (아타마가 모야모야 스루) → “머리가 멍하고 흐릿해요.”
왜 이 단어가 병명으로 쓰였을까?
1950년대~60년대 일본에서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모야모야병이 처음 발견됐을 때, 좁아진 혈관을 대신해 생성된 미세한 혈관망이 공중에 퍼지는 연기처럼 보였습니다.
당시 일본 내에서는 이 특이한 혈관이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보고 되었고, 이 독특한 모습은 일본 의사들에 의해 “모야모야(もやもや)”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.
이후 1969년에 '모야모야병((Moyamoya disease)'이라는 공식 명칭이 붙여졌습니다.
현재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, 중국, 미국, 유럽 등에서도 보고되는 전 세계적인 질환이 되었으며, 특히 동아시아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일본어에서 전 세계 의료 용어로
“모야모야병”이라는 명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공식 질병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.
- 라틴어나 그리스어 기반이 아닌,
- 현대 일본어에서 유래한 보기 드문 의학 용어입니다.
국제 학술지, 의학 교과서, 의료 가이드라인 등에서도 “Moyamoya disease”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.
모야모야병 vs. 모야모야 증후군
모야모야병과 유사하지만 다른 형태인 모야모야 증후군도 존재합니다:
- 모야모야병: 특발성(원인 불명)으로 양측성 혈관 협착이 발생
- 모야모야 증후군: 다운 증후군, 신경섬유종증, 방사선 치료 등 다른 질환과 동반
두 경우 모두 뇌혈관 조영술 상 “연기처럼 보이는” 혈관 형태를 특징으로 합니다.
결론
“모야모야”라는 이름은 단순히 특이한 단어가 아닌, 질병의 핵심적인 영상학적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언어입니다.
의학적 관찰, 문화, 언어가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이름은, 한 단어가 어떻게 과학적 사실을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.
이제 “모야모야병”을 들으셨을 때, 뇌 안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혈관들과, 그것을 발견하고 명명한 의료진의 시선을 함께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.